고참 선수가 회식자리서 후배 4명 폭행
장재석, 안와골절...도쿄올림픽 출전 불투명
30일 KBL 재정위원회에서 징계 심의

울산 현대모비스 [사진=KBL]
울산 현대모비스 [사진=KBL]

[MHN스포츠 박혜빈 기자] 남자 프로농구(KBL) 울산 현대모비스 농구단에서 고참 선수가 후배 선수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방역수칙 위반 논란까지 터지면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폭행 사건은 지난 26일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연패로 참패한 뒤 구단 훈련 체육관에서 단체 회식 자리를 가지던 중 발생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는 기승호다. 최근 개인 SNS 계정을 비공개로 돌리면서 폭행 사건의 가해자라서 비공개로 전환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기승호는 과거 2013-2014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LG 문태영(서울 삼성 썬더스)을 주먹으로 때리려는 제스쳐를 취해 팬들의 강한 질타를 받았었다.

장재석 [사진=KBL]
장재석 [사진=KBL]

폭행 피해 선수는 후배 장재석, 전준범, 이우석, 서명진으로 추정된다. 

특히 장재석은 안와골절상을 입어 수술이 필요할 만큼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석은 지난여름 5억 2천만 원의 연봉과 옵션을 받는 조건으로 울산 현대모비스로 이적해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 활약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출전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현대모비스 로고 [사진=현대모비스 농구단 홈페이지 캡처]
현대모비스 로고 [사진=현대모비스 농구단 홈페이지 캡처]

한편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실내라는 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고양 오리온 코치진과 사무국 직원 일부가 체육관 내에서 회식을 하다가 KBL로부터 제재금 200만 원 징계를 받았고, 같은 달 창원 LG의 일부 선수와 코치도 술자리를 가져 KBL로부터 제재금 1천만 원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29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에 사과문을 내고 재발 방지를 위해 만전을 다하겠다는 성명을 냈지만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현대모비스 사과문 [사진=울산 현대모비스 홈페이지]
현대모비스 사과문 [사진=울산 현대모비스 홈페이지]

KBL은 30일 오후 4시 재정위원회을 열어 현대모비스의 폭력 사건과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해 어떤 징계를 내릴지 심의한다. 

폭행과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을 동시에 저질렀다는 점에서 KBL의 징계 수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승호 역시 한때 '기박사', '기블리'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가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불명예 은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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