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로스엔젤레스(美), 권혁재 기자) 이른 아침부터 눈부신 햇살이 떨어지는 캘리포니아 LA 윌셔 컨트리클럽.

23일(현지시각) 오전 LPGA 투어 '2022 디오 임플란트 LA오픈' 3라운드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윌셔 컨트리클럽(Wilshire Country Club, 6,382야드/ 파71)에 갤러리로 찾은 다정한 현지 교민의 아빠와 딸의 모습이 시선을 이끌었다.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와 바로 옆 연습그린 사이를 오가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녀지간의 모습을 궁금해 하며 카메라 앵글이 따라갔다.

다른 선수들의 모습을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로 담는 아빠의 모습과 달리 딸은 누군가를 계속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LPGA에서 갤러리들은 자유롭게 선수들의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는다. 폰 셔터 소리가 나지 않는점도 한 몫 한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본 기자의 S사 스마트폰도 미국에 오니 셔터 소리가 나지 않는게 참 신기하다.

그러던 순간 딸이 표정이 살짝 상기됐다. 기다리던 누군가가 나타난 걸까?

딸의 품에 노트북과 네임팬을 품고 있는것으로 보아 짐작하니 누군가의 사인을 받으려 하는것 같다.

그 순간 살며시 아빠의 티셔츠를 당기는 딸.

'아빠아빠 왔어요~'

그러면서 애교 넘치는 모습으로 아빠 옆구리를 콕'콕'콕'~

'아빠 빨리요~'

아마도 사인을 받아 달라고 조르는 모습인듯 하다.

'사인 받아줄거지? 응응?'

LPGA 경기에서 티 오프 전 갤러리들이 선수들을 만나면 사인 요청을 한다. 선수들도 반갑게 응해준다. 하지만 용기가 필요하다 바로 앞에서도 입을 열지 못하고 머뭇머뭇 바라만 보는 갤러리분들도 많다.

딸의 재촉에 발걸음을 움직여 보는 아빠. 역시 시작은 자신감이 넘친다'

'아빠 빨리, 늦으면 못 받아요'

다가가던 발걸음을 멈춘 아빠. 아~~~

'그대 먼 곳만 보내요, 내가 바로 여기 있는데~'

'딸! 일단 아빠가 사진부터 찍어줄게~'

이때까지만 해도 딸은 몰랐을것이다. 우리 아빠가 수줍음이 많다는 것을~

선수가 티잉 그라운드로 다가갈 수록 조급해진 딸.

발을 동동동,,,

그렇게 딸이 기다리던 그 선수는?

메디힐 골프단 소속의 유소연 프로다. 

촬영 후 알게된 얘기로 딸은 USC에서 골프를 배우고 있는 골프 꿈나무라고 한다.

그럼 아빠는 사인에 성공을 했을까?

'못 받았다'

결국 티잉 그라운드에 오르기까지 몇 발치에서 말을 꺼내지 못해 사인을 받지 못했다.

굳어진 딸의 표정. 카메라로 쭈욱 바라본 상황에 웃음이 나왔다.

'웃으면 안되는데'

'딸! 그래도 영상은 잘 찍었어~'

'아빠 저기~ 저쪽으로 따라가면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아빠 따라가보자 응?'

하지만,,,

결과는 사인도 받지 못하고 따라가지도 못했다는 안타까운 현실.

딸의 표정으로 기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몇 분이 지나 다시 다정한 모습으로 아빠의 팔짱을 끼고 갤러리 하는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또한 다른 한국 선수의 사인을 받는 모습을 봤다.

이상 캘리포니아 LA 윌셔 컨트리클럽에서 다정한 모습의 교민 아빠와 딸의 모습이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요기사